일정상 바쁜 하루다.. 하루만에 보성과 담양을 돌아봐야 하기때문에 새벽에 울리게끔 맞춰논 알람에 일어나 바쁘게 씻는데 모텔에 비치된 샴푸가 너무 저질이다 -_-;;; 어쩔수 없으니 대충 씻고 잊은물건 없는지 확인후에 06:10분에 모텔탈출~
보성녹차밭중 대한다원을 가기 위해 보성역쪽을 향해 걸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서 삽질을 했다는 거.. 뭐 운동한셈치고 말았지만 사전 정보를 미리 확인하지 않고 간 나의 잘못. ㅋ
보성역에 도착하니 역앞 어디에 육교가 있다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마침 길지나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여쭤보니 역 바로 옆에 숨어있다. ㅋ 도시에서 흔하게 보는 육교는 아니었다는거.. 철도를 가로지르는 육교를 지나니 보성 여행후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군내버스를 타기 위한 정류장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정류장안쪽 벽에는 엄청난 낙서가 있다. 나도 한마디 적을까 하다가 그냥 괜히 추해지는거 같아 말았다. ㅋ 차밭에 가기 위해 일찍 나오긴 했는데 버스가 도통 올 생각을 안한다.. 알고보니 첫차가 6시에 있고 다음버스는 7시나 되야 온다는거 -_-;; 괜히 일찍나와서 기다리는데 손도 시럽고 그냥 기다리다 버스 한대가 온다. 올타쿠나 하고 탈려니 옆 슈퍼 아줌마가 그 버스가 아니라고 말리셔서 다행이었다. 버스노선이 하난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뒤따라오는 버스가 한대 있어 이번엔 물어보고 탑승 07:05분.. 모텔에서 나와서 한시간이나 기다렸음. ㅋ
버스기사 아저씨가 대한다원입구라고 알려줘서 하차하니 앞쪽에 양쪽에 나무가 울창하게 있는 입구가 보인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이른시간에도 사람들이 꽤있었다. 대부분 가족단위, 연인이었음. 입구를 지나 매표자판기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난다음 조금 더 들어가니 가게들이 보이고 그 위쪽으로 사진으로만 봐왔던 엄청난 크기의 차밭이 펼쳐진다. 얼마나 갈꺼라고 갈꺼라고 생각했던 곳인가.. 머 내심 흡족하게 생각하면서 차밭을 오르기 시작. 아침햇살을 받으며 펼쳐진 차밭을 보니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독사진 두장 챙겼다 ㅎ
힘들게 녹차밭 맨위까지 올라갔다가 좀 쉬다보니 배가 서서히 고파지기 시작.. 저녁부터 제대로된 밥을 못먹고 준비해간 과자로 요기를 했었는데 밑에 가게들이 열었으면 밥이라도 먹을려고 내려갔다. 너무 이른시간이어서 그런지 문을연데가 없길래 다음 목적지인 율포 해수욕장에 가서 먹을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사용내역 : 버스 1,000원, 대한다원 입장권 1,700원, 생수 500원
보성하면 자주 나오는곳이 율포 해수욕장이다. 대한다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해수욕장으로 갔다. 가서 보니 관광지라기 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어촌풍경.. 크지 않은 백사장이 있고 주변에 고기집이 꽤있었다. 배고픈데 간단히 요기할곳이 잘 안보여 좀 실망이었지만 ㅋㅋ 밥보다 구경을 하기 위해 또 무작정 걸었다. 사실 태어나고 자란곳이 바닷가라 바다는 별 감흥이 없다.. 멀리 선착장이 보이길래 일단 ㄱㄱ
맞은편 율포해수욕장이 보인다
09:35분에 광주행 버스가 와서 타고 출발!!
사용내역 : 율포행 버스 1,000원, 보성역행 버스 1,300원, 광주 시외버스 6,700원
내 고향과 정반대에 위치한 광주에 11:00에 드디어 도착했다. 광주를 구경한건 아니고 담양 가기위해 잠시 들렀지만 처음와보는 곳이라 그런지 설렌다는.. ㅋㅋ 터미널 중간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샤방샤방한 누님한테 물어보고 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담양행 버스를 기다렸다. 광주에서 담양은 그리 멀지 않다.. 시외버스가 아니라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11:10분에 담양 죽녹원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
사용내역 : 담양 죽녹원행 버스 2,100원
죽녹원은 대나무로 이뤄진 공원이라고 해야되나.. 대나무 사잇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영화 알포인트 촬영지로 알려져있다.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은데 참 신기한게 순천부터해서 관광객들은 경상도 사람이 많다.. 순천시티투어에서 친해진 사람들도 전부 경상도이고.. ㅎㅎ
죽녹원 입구
광주에서 탄 버스가 담양버스터미널을 거쳐서 죽녹원입구까지 온다. 11:55분에 죽녹원 입구에 도착했는데 우선 사진에 보이는 죽녹원입구로 들어가봤다. 입장권 매표소에서 표를 살려고 보니 전날 저녁부터 과자로 대충 때워서 그런지 배가 무쟈게 고팠다 -_-;; 죽녹원안내도를 보니 왜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지..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말이 있듯이 소문난 대통밥을 먹으러 입구 옆에 있는 식당에 갔다. 두곳이 보이는데 한곳은 단층이었고 한곳은 3층(?).. 첫번째곳에 가니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있는데 혼자라고 거부하는거 아닌가 -_-; 이런제길 망해버려라.. 어쩔수 없이 다른한곳으로 가서 대통밥을 시켰다. 대통밥이라고 별게 있는건 아니고 대나무통에 밥을 해서 주고 반찬수가 제법 많은게 특징.. 하지만 가격도 비싸다는게 무려 9,000원이나 했다 ;; 일단 배가 너무 고팠으므로 먹고 죽녹원 입장.
안내도를 보면 길이 꽤 멀어보인다.. 언제 다 돌아보나했는데 사실 별로 크진 않다. 한바퀴 다 돌면 약간 숨찬 정도.. 곳곳에 무슨길. 무슨길.. 해서 이름을 다 붙여놨지만 그길이 그길이다.. 대나무길 ㅋ
다 똑같은 대나무처럼 보이지만 종류가 꽤 여러가지였다.. 자세히 안봐서 잘모르니 그냥 패쓰~
죽녹원 전망대에서
죽녹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바로 앞에 관방제림과 멀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보인다. 머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유명한곳이니 일단 ㄱㄱ
사용내역 :죽녹원 입장권 1,000원, 대통밥 9,000원
죽녹원에서 나와서 보면 자전거 빌려주는곳이 보이는데 여기서 빌려도 되고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빌려도 된다. 난 경비도 아낄꼄 자전거를 안빌리고 걸어서 가기로 결정.
관방제림은 홍수를 막기위해 쌓은 제방에 오래된 수령의 나무들이 몇그루가 있어 특별 관리되고 있었다. 나무 종류는 여러가지였고.. 제방이라 그런지 시원해서 곳곳에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었다.
나무에 번호를 매겨 관리하고 있었다
도로의 가로수를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심었다 ^^;; 관광객들을 위해 차로가 아닌곳도 있고 차로 인곳도 있다. 여기서 자전거를 빌려 한번 타볼까 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
이제 다음 목적지인 소쇄원을 향해 가야했다. 자전거 빌려주는 아저씨한테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갈수 있냐고 물으니 그냥 쭉가면 된다고 말씀하셔서 다시 도로를 따라 걸었다. 가다보면 차도로 가야하는데 인도가 따로 있지 않아 위험하다..
쭉 걷다보니 예상치 못한 보물들을 발견.. 말그대로 보물들이다 ^^;;
담양읍 석당간 (潭陽邑 石幢竿) 보물 제505호
담양읍오층석탑 (潭陽邑五層石塔) 보물 제506호
소문난 죽녹원이나 메타세콰이어길엔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위에 두 보물들 근처엔 사람은 구경할수 없다.. 차만 지나다닐뿐.. 안내판 하나만 달랑 있고 이렇게 버려져있듯이 있는 문화재를 혼자서 보고 있으니 좀 씁쓸했다.
다시 걸었다.... 그림처럼 그려놓은 담양관광안내도를 보면서 가긴했는데 자세한 지도가 아니다 보니 나와야할 버스터미널이 보이지 않는다. 길묻기를 몇차례 한후에 겨우 찾았는데 다들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소쇄원에 가기위해 터미널매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하루에 버스가 한대밖에 없다고 하신다 -_-; 게다가 그쪽엔 사람이 없다보니 택시도 안간다는 정보까지 알려주시니 눈물이 날지경이었다 ㅎ
거리가 꽤 되어서 걸어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할수 없이 소쇄원쪽은 다음을 기약하고 포기했는데 문제는 그때문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버렸다.
원래 일정은 담양 찜질방에서 1박하고 다음날 아침에 올라가는거였는데 다른곳에 가기도 그렇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서울로 가기로 마음 먹고 마지막으로 대나무박물관으로 이동..
사용내역 : 생수 500원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는 않다.. 가다가 중간에 여고생들한테 박물관가는길을 물어보니.. 왤케 웃는지 -_-;;;;; 볼께 없는데 볼려고 가는거라 웃는것인지 내가 웃기게 생겨서 웃는것인지 참.. ㅠㅠ
박물관 앞에는 죽공예 상점들이 꽤 있다.. 선물을 살려면 여기서 사는거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입장권을 사고 들어갔다.
각종 죽공예제품과 대나무 설명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한적한편. 몇가지 체험공간도 있긴한데 그렇게 맘에 들진않았다. 광주로 가기 위해 다시 터미널로 이동.
담양기념품을 사기에 좋아보이고 길건너 맞은편엔 대통밥 고급식당도 있다. 여기서 밥먹는것도 괜찮을 같아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사용내역 : 입장권 1,000원, 광주행버스 1,900원
15:45분에 담양터미널에서 출발하여 광주 광천터미널에 도착했다. 약간 늦은시간이어서 서울까지 빨리 가기 위해 KTX를 타기로 했다. 역시 터미널 중간 안내데스크에 있는 샤방한 누님한테 광주역가는 버스번호를 물어보고 터미널앞 버스정류장에서 타고 광주역 도착
여행의 마지막.. 원래는 해남 땅끝마을과 보길도까지 보고 싶었다. 일정상 이번에 가진 못했지만 그게 좀 아쉽고.. 순천시티투어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행은 혼자 다녀본적이 없어 출발전에 잘다닐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뭐 막상가보니 큰 어려움도 없었다.
길모르면 물으면 되고 차비없으면 걸으면 되고~ 배가 고프면 굶으면 되고~♬ ㅋㅋㅋ
혼자만의 여행.. 외롭지만 또 재미있는 여행! 담에 또 가자!! 어디로? 나도 몰라 ㅋ 해외?? ㅎㅎ
서울행 ktx안에서..
아.. 열차안에서 책읽고 있는데 어두운데 괜찮냐면서.. 괜찮다고 해도 끝까지 불켜주시던 이쁜~승무원이 생각난다 ^^;;